엔진 소리가 밤의 적막을 가르고, 트럭은 어두운 고속도로를 질주했다. 백신우는 트럭 뒤편에서 적들의 추격을 저지하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빠르게 남아 있는 탄약 수가 줄어드는 총이 들려 있었다. 뒤쫓는 검은 SUV들은 하나둘 폭발 속으로 사라졌지만, 적들의 추격은 끈질겼다.
"너 대체 뭘 싣고 있는 거야?!"
신우는 트럭 안에 있는 남자에게 소리쳤다. 그는 운전대를 잡고 전방만을 주시한 채 짧게 대답했다.
“그게 MH그룹의 비밀을 끝낼 유일한 무기야.”
신우는 그를 노려보았다.
“말 돌리지 마! 저놈들이 이렇게 필사적으로 달려드는 이유를 알고 싶다고!”
그는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
“좋아. 안에 있는 건 MH그룹이 개발 중인 '차세대 병기'야. 그들은 인간을 실험체로 사용해서 전장에서 사용할 '완벽한 병사'를 만들고 있어.”
신우는 그 말을 듣자마자 등골이 서늘해졌다.
“...말도 안 돼.”
“믿든 말든 상관없어. 네가 본 캡슐 속 존재가 바로 그 증거야.” 그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 병기 중 일부는 이미 완성 단계에 도달했어. MH그룹은 그것들을 세계 각지에 판매하려고 준비 중이고, 이 트럭 안의 데이터가 그 계획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증거야.”
"하지만 왜 나한테 이런 걸 들고 도망치라고 하는 거지?"
신우는 여전히 납득하지 못한 얼굴이었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그녀를 더 혼란스럽게 했다.
“왜냐하면... 네 어머니가 그 모든 것을 설계했으니까.”
믿기 힘든 진실
그의 말은 신우의 머릿속을 폭탄처럼 뒤흔들었다.
“거짓말이야!” 그녀는 소리쳤다.
“그럴 리 없어! 내 어머니가 그런 짓을 했을 리 없다고!”
하지만 그 남자는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네가 진실을 받아들이는 건 시간이 걸릴 거라고. 하지만 네 어머니는 MH그룹의 핵심 과학자였어. 그녀는 차세대 병기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였고, 너는 그녀의 도구 중 하나였을지도 몰라.”
그의 말에 신우의 손이 떨렸다. 그러나 그녀는 곧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창밖을 살폈다. SUV가 하나 더 폭발하며 추격자들이 잠시 사라졌다.
“모든 걸 설명할 시간은 없어.”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지금은 단지 이걸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게 우선이야. 그 후에 네가 직접 확인해봐.”
새로운 위협
트럭이 산길로 접어들자, 적의 추격은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는 듯했다. 신우는 트럭 뒤에 앉아 마지막 남은 탄약을 점검했다.
그러나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뭔가 이상해.” 신우가 말했다.
트럭 앞쪽에서 멀리 어둠 속, 빛이 반짝였다. 그것은 새롭게 투입된 MH그룹의 드론 부대였다.
“젠장.” 남자가 핸들을 꺾으며 외쳤다.
“너는 뒤에 붙어 있어. 이건 내가 처리할게.”
하지만 드론은 트럭을 정밀하게 겨냥하며 발포를 시작했다. 신우는 폭발에 휘청거리며 벽에 부딪혔다.
“네가 처리한다면서!” 그녀는 소리쳤다.
그는 트럭의 시가전 대응 모드를 활성화시켰다. 옆문에서 자동화된 방어 터렛이 튀어나왔고, 드론을 겨냥해 반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드론의 공격은 끝없이 이어졌고, 트럭의 방어막은 점점 약해졌다.
“이대로는 오래 못 버텨.” 신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우리가 도착해야 할 목적지가 어딘지 말해!”
그는 짧게 대답했다.
“산 정상. 거기엔 우리가 잠시 숨을 수 있는 비밀 기지가 있어.”
결정적 단서
고된 전투 끝에, 그들은 간신히 드론을 따돌리고 산 정상의 비밀 기지에 도착했다. 신우는 트럭을 내려, 기지 내부로 들어갔다.
기지 안은 철저히 방어된 공간이었고, 그녀는 그곳에서 낡은 서류 몇 장을 발견했다. 그것은 MH그룹의 비밀 프로젝트와 관련된 문서들이었다.
문서 속에는 그녀의 어머니 이름이 적혀 있었다.
“최은경.”
그 순간, 신우는 자신이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전쟁은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그녀 자신의 과거와 진실을 마주하는 싸움이었다.
"배신의 그림자"
다음 회에서는 신우가 문서를 통해 MH그룹의 음모를 더 깊이 파헤치며, 그녀의 어머니와 얽힌 숨겨진 과거를 알게 됩니다. 그러나 그녀를 돕는다고 했던 남자의 정체에 대한 의문이 깊어지고, 또 다른 배신이 기다리고 있음을 암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