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신처의 어둠 속, 백신우는 손바닥을 응시하며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손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에너지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 이전 전투에서 방출된 강렬한 힘은 단순한 본능이 아닌, 그녀 안에 잠들어 있던 무언가가 각성했음을 의미했다. “이 힘을 통제해야 해.” 신우는 결심했다. 지금껏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그녀의 기술과 의지 덕분이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능력을 다룰 줄 알아야만 했다. 이 능력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면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위험에 처할 수 있었다. 준호의 제안 준호는 데이터 분석을 끝내고 그녀에게 다가왔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어. 어느 쪽부터 들을래?” 신우는 피곤한 얼굴로 대답했다. “나쁜 소식부터.” 준호는 화면을 가리켰다. “제로 코어의 남은 ..